우울증의 유전 가능성, 취약한 유형, 개선 방법
1. 우울증도 유전될까?
현재 우울증을 진단받았거나 우울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 원인과 유래를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내가 가진 우울증과 그러한 성향이 자녀에게 유전되지는 않을까 근심이 들기도 하지요.
우울증의 발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특정 개인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을 수치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도 하거니와, 우울증에 대한 바람직한 접근 방식도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모 중 한 명이 우울증일 경우 자식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대략 10%~25%로 보고되었으며, 부모 모두가 우울증일 경우 이 확률은 더 높아질 수 있음도 부정할 수 없지요.
이러한 가능성을 따지기에 앞서, 우울증이란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력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추정치나 확률을 맹신하기보단, 개개인의 생활 조건, 스트레스 수준, 사회·경제적 여건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돼야 함을 분명히 해야 하지요.
특히 유전자와 환경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 때문에, 심지어 가족 내에서도 각각 우울증 발병 위험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쌍의 일란성 쌍둥이에서 한 명만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제공된 숫자는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개별 상황 및 위험 요소를 고려하지 않으면 부적절한 편견과 오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우울증 관련 유전자
그렇다면 우울증은 유전과는 아예 무관하냐 하면,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우울증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세로토닌 수송 유전자(SLC6A4),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유전자 등이 그것입니다. 이들 유전자는 각각 세로토닌 신호 전달 및 뇌의 가소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울증이 직접적으로 유전되는 것은 아니라, 우울증을 초래할 만한 취약성을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라는 해석이 더욱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 취약성이 특정 환경적 요인(스트레스, 사건 등) 하에서 우울증을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이지요.
참고로 특정 유전 변이가 있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반응을 제어하는 뇌의 회로가 다르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과도한 스트레스 반응을 초래할 때, 우울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우울증의 발생 기전은 직접적인 유전이 아니라 기질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이란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3. 우울증에 취약한 유형
우울증은 성별, 연령, 그리고 개인의 특성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몇 가지 패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① 유형: 과거에 심각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 내향적이며 자기 검열이 엄격한 사람들, 그리고 불안장애 혹은 강박증과 같은 다른 정신적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더 큽니다.
② 연령: 우울증은 어느 나이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녀 모두 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중년기(40-60세)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회·경제적 지위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란 점도 크게 작용합니다.
③ 성별: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생물학적 요인(호르몬 변화 등), 사회·문화적 요인(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위), 그리고 생활 환경 등 다양한 요인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4. 우울증 개선에 중요한 요소들
수면과 운동이 우울증의 관리와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① 수면: 우울증은 수면 장애를 초래하는데, 원인과 결과가 반대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저하될 때,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것이지요.
우울증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뇌 기능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 시간이 규칙적으로 지켜질 때, 뇌 기능이 정상화되고 감정 상태가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REM 수면 단계에서 뇌는 일상에서 경험한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감정을 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기억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구성되는 것입니다.
② 운동: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운동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여 기분을 개선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준을 낮춥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신경 성장 인자(BDNF)를 증가시켜 신경 세포의 성장과 활성화를 돕고, 뇌의 가소성(변화와 학습에 대한 능력)을 증가시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응하는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뇌 기능을 정상화하고 활성화하는 건강한 수면 습관과 꾸준한 신체 활동이 우울증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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