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증후군? 실제로는 알레르기 질환일 수도
많은 병이 극복된 현대 사회지만 알레르기만큼은 예외인 듯합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생활 환경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요. 과밀한 도시화에서 비롯된 공기 질 악화와 다양한 환경 오염이 누군가에게는 알레르겐, 즉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알레르기는 분명 면역계의 자기 방어 행동이지만, 정상적인 반응으로 볼 순 없습니다. 잘 먹던 복숭아, 사과가 어느 날 느닷없이 두드러기, 발진, 구토, 탈진을 초래하는 것은 어떻게 봐도 정상이 아니지요.
알레르기 반응이란 것이 상당히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쯤은 잘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범위는 천식, 결막염, 아토피, 인후염, 두드러기 정도에 그칩니다.
하지만 위와 대장에도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위가 알레르기 반응을 겪는다고 하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텐데요. 증상만 봐선 위염과 거의 같지만, 원인이 알레르겐에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위염에 맞는 치료를 하여 낫는다고 하더라도 재발이 잦다면, 자신이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이 알레르기 유발 음식으로 분류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업무상 또는 기타 여건상 특정 화학 물질을 자주 흡입하고 있는지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요.
물론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 자신이 어떤 음식이나 물질에 취약한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참고로 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물질은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방부제나, 발색제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시작된 위 알레르기가 점차 소장과 대장에까지 번져나간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음에도 그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점차 그 원인이 알레르기 물질이라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심리적 불편감이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장뇌축 이론에 대해 많이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지속해서 섭취함으로써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대장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씨 병의 근본적인 원인도 특정 알레르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요.
피부나 호흡기에 국한된 문제로 여겨져 왔지만, 알레르기는 위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에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되는 음식들은 피자와 햄버거로 대변되는 패스트푸드, 빵, 가공육, 콜라 등입니다. 물론 술도 빠질 수 없지요.
이러한 음식들은 위장의 문제를 떠나 기본적으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음식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위장에 부담을 주는 건강하지 못한 음식들임엔 분명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알레르기를 중심으로 한 관점에서 음식을 바라볼 땐, 건강하냐 그렇지 않으냐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실제 식약처에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는 식품들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음식들입니다.
외관상 위염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음식들은 우리가 건강하다고 여기며 먹어 왔던 음식일 가능성 또한 높은 것이지요.
그렇기에 마스트 검사,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의 면역 체계가 어떠한 음식에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파악하는 건 매우 주요한 일입니다.
특정 음식이 당장 아낙필락시스와 같은 극렬한 알레르기 반응 혹은 피부 발진을 일으키진 않는다 해도, 지속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만성 염증은 면역 체계를 더욱 과민하게 만들어 알레르기 반응을 심화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세포와 각종 조직에 손상을 입혀 암, 당뇨, 류머티스 관절염, 알츠하이머, 비만,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지요.
위장에 나타나는 지속적인 불편감이 사소한 정도일지라도, 일단 문제가 되는 이상 그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내 건강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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